(718) 사립지식미술관 – 이원율

사립 지적 미술관 저자 이원율 출판사 RH Korea 출간일 2023.06.30.

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건 혈통 덕분이에요. 막연히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. 그러니까 ‘그 그림’을 그리기 전까지는요. 미술 수업 때 그린 ‘그 그림’이 제 인생에서 최악의 미술 성적을 주었고, 그 이후로는 미술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었어요. 돌이켜보면 어른들은 제가 다섯 살 때까지 말을 잘 못했다고 하셨어요. 다섯 살 이후로 말을 잘하기 시작했고, 그때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어요. 지금은 말을 좋아하는 강한 외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,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그렇게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,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.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그림 그리는 데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.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혈통이 자연스럽게 제가 흥미를 완전히 잃은 미술 분야를 물려받았고,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껴서 전혀 다른 전공을 공부했어요. ‘그림? 봐도 아무것도 모르겠어. 특히 현대미술?’ 도대체 무슨 뜻일까? 미술관에 왜 변기(뒤샹의 작품)가 있는 걸까? 이상하다. ‘미술에 관심이 없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이 떠올랐고, 어렸을 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꼬마는 이미 신기루처럼 사라져 있었다. 그러다 대학생 때 처음 혼자 떠난 유럽 배낭여행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.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본 미켈란젤로의 작품. 눈을 의심했다. 종교는 없었지만 다음 해에 다시 이탈리아로 갔다.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다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. 그 후 다시 미술에 관심이 생겨서 처음에는 가볍게 관심 있는 전시를 찾아서 보기도 했지만 책도 읽었다. 2022년 최근 여행에서는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내가 가진 모든 지식을 활용해 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. 미술. 왠지 가슴이 설렌다. 추신. 그림에 흥미를 잃게 만든 ‘그 그림’은 ‘반고흐-별이 빛나는 밤’이다. 반고흐 그림을 따라 유화로 그려서 점수를 완전히 망쳤다. #사립지식미술관 #이원율 #책 #예술 #대중문화 #예술 #문화예술 #예술이야기 #비문학 #책리뷰 #책리뷰 #취미 #취미생활 #많이 읽기 #리뷰 #독서 #책리뷰 #책리뷰 #책추천